왜 "사업성 보정계수"에 주목하게 되었을까?
안녕하세요! 저희 ㈜가림기술단은 도시계획 엔지니어링 업무를 수행하면서 정비사업 검토와 현장 경험을 쌓아오던 중, 자연스럽게 한 가지 의문을 가지게 되었습니다.
"공시지가가 낮은 지역은 토지를 저렴하게 매입할 수 있을 텐데, 왜 그런 지역은 '사업성이 부족하다'라고 평가받을까? "
서울시는 최근 「2030 서울특별시 도시·주거환경정비기본계획」의 변경을 통해 기준용적률, 허용용적률 인센티브, 사업성 보정계수 등 다양한 개선방안을 공식적으로 도입했습니다.
저희는 그중에서도 특히 '사업성 보정계수'라는 제도에 주목하게 되었습니다.
본 글은 저희가 도시계획 엔지니어링 전문가의 관점에서, 서울시의 정비사업 정책 중 '사업성 보정계수'가 어떤 이유로 등장했는지, 실제로 어떤 원리로 사업성을 개선하는지, 그리고 조합 등 사업 주체에게 어떤 도움이 되는지를 하나씩 정리하고자 작성한 글입니다.
목차
사업성 보정계수란 무엇인가?
'사업성 보정계수'는 정비사업의 사업성을 개선하기 위해, 사업 추진 시 허용되는 용적률 인센티브를 보정하는 계수입니다.
구분 | 내용 | |||
적용대상 | ◦ 정비사업 중 "주택정비형 재개발사업"과 "재건축사업" | |||
정의 | ◦ 사업성이 낮은 단지·지역의 사업성 개선을 위해 허용용적률 인센티브량에 곱해주는 지가 등을 고려한 계수 | |||
적용방법 | ◦ 허용용적률 인센티브량 × 사업성 보정계수(1.0~2.0) | |||
목적 | ◦ 사업성이 낮아 정비사업 추진 곤란한 단지·지역의 사업 촉진 | |||
기본산식 | 사업성 보정계수 = 공시지가 보정계수 + α + β (범위 : 1.0~2.0) ◦ 공시지가 보정계수 = 서울시 평균 공시지가 / 대상지 평균 공시지가 ◦ α : 대지면적 보정계수 = 0~0.2 ◦ β : 세대밀도 보정계수 = 0~0.2 ※ α, β는 재건축만 해당, 재개발은 향후 β 추가 반영 검토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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효과 | ◦ 허용용적률 최대 40%까지 상향 가능 |
지가가 낮아 분양수익이 적은 지역일수록 더 높은 보정계수를 부하하여 사업성을 보완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.
사업성 보정계수 관련 공식 문서 및 출처
서울시는 홈페이지 및 관련 자료를 통해 사업성 보정계수의 적용 방식, 산정 기준, 시범 적용 결과 등을 공개하고 있습니다.
- 2030 서울특별시 도시·주거환경정비기본계획(주거환경정비사업 부문) 중 본보고서
( https://news.seoul.go.kr/citybuild/archives/525547 ) - 정비사업 사업성 개선방안 세부기준
( https://news.seoul.go.kr/citybuild/archives/525626 ) - 정비사업 사업성 보정계수 산출을 위한 2024년 서울특별시 평균 공시지가(재건축/재개발)
( https://news.seoul.go.kr/citybuild/archives/526674 )
사업성 보정계수 도입의 의의
사업성 보정계수는 기존 정비사업의 '시장 의존성'을 완화하고, 공공의 계획 조정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제도입니다.
서울시가 사업성 보정계수 제도를 도입한 의의는 다음과 같습니다.
형평성 확보 | 지가가 낮은 지역에 더 많은 인센티브 제공 |
정비사업 균형발전 유도 | 지가의 차이가 튼 지역(강남-강북 등) 간 정비사업 추진 격차 완화 |
주거환경 개선 | 낙후된 지역의 정비사업 촉진 |
도시계획 실행력 제고 | 계획이 실행(사업 추진)으로 이어지도록 정비계획 실행 가능성 제고 |
사업성 보정계수는 토지 가치, 분양가 등 시장 가격 구조에 크게 좌우되던 정비사업의 사업성 평가를 서울시가 계획적으로 보완해 주는 장치로, 정비사업의 시장 의존성을 완화하는 정책적 역할을 합니다.
공시지가가 정비사업에 미치는 영향
많은 사람들이 다음과 같은 의문을 가질 수 있습니다.
"공시지가가 낮으면 토지보상비가 줄어드니, 사업성은 좋아지는 거 아닌가요?"
하지만 실상은 다릅니다.
정비사업의 수익 구조는 다음과 같습니다.
수익성 = 일반분양 수입 - 총사업비
공시지가가 낮은 지역은 분양가 산정 시 기준이 낮아져 → 분양수입이 적게 책정되며 → 총수입이 낮아집니다.
반면, 기반시설 부담은 비슷하거나 더 큰 경우가 많아 수익성은 낮아질 수밖에 없습니다.
요소 | 고 공시지가 지역 | 저 공시지가 지역 | ||
토지보상비 | 높음 | 낮음 | ||
분양가 | 높음 (수익성 높음) | 낮음 (수익성 낮음) | ||
기반시설 부담 | 적음 | 많은 | ||
수익률 | 높음 | 낮음 |
공시지가가 낮은 지역일수록 분양가 제한과 낮은 시장가치로 인한 수익성 저하가 나타납니다.
따라서 서울시는 저지가 지역에 더 높은 보정계수(용적률 인센티브)를 부여해 이를 보완하려는 것입니다.
사업성 보정계수 도입 효과 : 조합이 얻게 되는 이익
서울시는 2024년 11월 보도자료를 통하여, 정비사업 사업성 보정계수가 적용된 정비사업 3곳의 심의통과 소식과 개선 효과를 발표했습니다.
대상사업 | 보정계수 | 분양세대 증가 | 용적률 인센티브 | 조합원 분담금 절감액 (1인당) |
금천구 시흥1동 871번지 일대 주택재개발 |
1.88 | 57세대 증가 | 20% → 37.6% | 약 4,500만원 |
노원구 상계동 154-3번지 일대 주택재개발 |
1.96 | 332세대 증가 | 20% → 39.2% | 약 7,200만원 |
구로구 온수동 대흥·성원·동진빌라 재건축 |
2.0 | 455세대 증가 | 20% → 40.0% | 약 8,000만원 |
출처 : 사업성 보정계수'등 적용 수혜지 3곳 도시계획위원회 심의통과 ··· 사업성 대폭 개선 (https://www.seoul.go.kr/news/news_report.do#view/422433?tr_code=snews) |
조합 입장에서는 용적률 인센티브로 더 많은 세대를 공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.
동일한 사업비를 더 많은 조합원과 분양세대가 나누게 되면서 조합원 1인당 부담금이 줄어들고, 수익성도 함께 개선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.
마무리
서울시의 사업성 보정계수 제도는 단순히 용적률 인센티브를 넘어, 정비사업의 시장 의존성을 완화하고, 사업성 확보와 공공성을 동시에 고려하는 정책적 시도로 평가됩니다.
저희 ㈜가림기술단은 앞으로 도시계획 엔지니어링 전문가의 관점에서 정비사업 관련 최신 제도와 정책 변화, 현장의 목소리를 바탕으로 더 나은 도시계획 해법과 정보를 제공하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.